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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1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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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4-08-09 조회수 :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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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은 '엘리야가 호렙 산으로 가다' 이야기입니다.

엘리야가 거짓 예언자들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이제벨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벼르자,

엘리야는 두려운 나머지 브에르 세바를 거쳐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싸리나무 아래로 들어가 앉아 주님께 죽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더는 없다고 생각하고 죽기를 작정했을 때,

천사를 보내신 하느님께서 그에게 빵과 물을 먹이시고, 

만나주시기 위해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데려 가셨습니다.

사람이 힘쓰기를 멈추었을 때 하느님의 힘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습니다.


요한이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생명의 빵' 이야기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유다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시비했습니다.

'생명의 빵'의 의미에 대해서는 무관심했습니다. 

성경에 능통한 요한은, '믿음'은 '역설적'이라는 것을 이 이야기에서 잘 묘사했습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예수님께서 예언서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왜 그런지 설명하셨습니다. 

"그들은(믿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믿음의 조상을 두었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유다인들이지만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만나'를 먹었기에 '모세'를 믿었던 이들이지만 

만나를 하늘에서 내려주셨던 '생명의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현상을 지적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이 '생명의 빵'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 '자가당착'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하느님께서 해 주셔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믿지만 내가 믿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적으로 말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글은 '신학적 수동형'의 문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에페소서는 '새 생활의 규범'이야기입니다.

믿음의 역설적 의미를 알고 있는 바오로는 성령의 인장을 받은 신자들이 어떻게 새 삶을 살아야 하는지 가르쳤습니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처럼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자기 힘으로 살지 말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주신 사랑을 기억시켜 주시는 

성령의 힘으로 살라고 가르쳤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