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9월16일(주일) - 연중 제2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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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16일 (주일) - 연중 제24주일 (다해) [오늘의 복음] 루카 15,1-32 [15,1-10]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11)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 (생략) ~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복음산책] 열손가락을 깨물어라. 우리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는 손가락 없다.”고 했다.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애정과 관심이 한결같다는 뜻이다. 1920년경 미국의 디트로이트에 살았던 막스 켄달의 열 손가락이 모두 엄지였다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하지만, 통상 사람의 열 손가락은 각각 다른 손가락이다.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 등 손가락 각각의 모양과 기능이 다양하듯이 자식들도 매 한가지다. 부모의 마음에 들어 자랑이 되는 자식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의 속을 있는 대로 다 썩히고 끓이는 자식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은 한결같으며, 오히려 미운 자식에게 떡 하나 더 주면서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베푼다. 오늘 전례의 제1독서에서 보듯이 하느님의 자녀들인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다.(탈출 32,7-14)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야훼로부터 계약의 판을 받으려 할 때, 백성들은 우상을 숭배하는 불충을 저질렀다. 그러나 모세의 간곡한 애원을 들어 하느님께서는 분노와 재앙을 거두셨다. 사실 모세의 애원보다는 하느님 자신이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백성들 모두를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그 뿐만 아니다. 제2독서는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를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했던 죄인 중에 큰 죄인인 사울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사도로 삼으셨다.(1티모 1,12-17) 오늘 복음도 예외는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여든 세리와 죄인들에게도 그분은 비유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가르치신다. 루카복음 15장은 복음사가 고유의 하느님 사랑과 자비에 관한 복음으로서 세 가지 비유로 가득 차 있다. 잃은 양을 되찾고 기뻐하는 목자의 비유(4-7절; 마태 18,12-14), 잃은 은전을 되찾고 기뻐하는 여인의 비유(8-10절), 그리고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비유(11-32절)가 그것이다. 세 비유는 이렇게 잃은 것을 되찾고 되찾은 것에 대하여 크게 기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수께서 이런 비유들을 말씀하신 이유는 잃어버린 것에 비유될 수 있는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님 말씀의 청자(聽者)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비유의 내적 의도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을 지향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율법과 종교의 윤리성과 순수성을 구현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고, 이 때문에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예수의 말씀을 듣는다는 자체가 못마땅했기 때문이다.(1-3절) 누구나 무엇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사를 제쳐두고 잃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찾지 못하면 밤잠을 설치기도 했을 것이다. 또는 집을 나간 자식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기도 했을 것이고, 외도하는 남편이나 아내가 제자리에 돌아오도록 기원하며 속을 태우기도 했을 것이다. 만백성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마찬가지다. 하느님도 잃은 것을 찾아 나서시는 분이며, 죄인들을 회개로 초대하시는 분이시다. 바리사이와 율사들에게는 스캔들이 될지는 몰라도 하늘에서는 죄인의 회개와 잃은 것의 되찾음이 큰 잔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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