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11월18일(주일) - 연중 제33주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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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11월18일(주일) - 연중 제3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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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11-17 조회수 :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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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33주일 (다해) ▣ 평신도 주일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가 1968년부터 지내온 ‘평신도 주일’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1968년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를 결성하고 대림 제1주일을 ‘평신도 사도직의 날’로 기념했으나, 1970년부터 전례력 마지막 전 주일 연중 제33주일을 ‘평신도 주일’로 기념하면서 모든 평신도들이 그리스도로부터 부여받은 사도직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평신도의 본질에 대하여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성품과 교회에서 인정한 수도자 신분에 속하는 이들 이외의 모든 크리스천’을 ‘평신도’라고 정의한다. 평신도는 곧 세례와 견진성사로써 하느님의 불림을 받아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하느님 백성 중에 들고, 그들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예언직․왕직에 참여하며, 교회와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의 백성 전체 사명을 각기 분수대로 수행하는 신도들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평신도가 “현세적 일에 종사하면서 하느님의 뜻대로 이를 관리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찾도록 불린 자들이다.”(교회헌장 31항)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평신도의 독자적인 소명’이다. 이러한 본질과 기초를 바탕으로 공의회는 처음으로 평신도가 교회와 세상에 대하여 가지는 사명을 ‘평신도 사도직’(lay apostolate)이라 규명한다. “평신도 사도직은 교회의 구원 사명 자체의 한 부분이며, 주님께서 친히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모든 사람을 이 사도직에 부르시는 것이다.”(교회헌장 33항) 평신도 사도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로 수행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형태가 바로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 즉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참여하는 것이다. 공의회는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위임한 자신의 삼중직무를 평신도를 통해서도 계속 수행하신다는 사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이들의 삼중직무가 위계적 직무가 누리는 충만함과 연합하여 완성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의 복음] 루카 21,5-19 <너희는 인내로서 생명을 얻어라.>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복음산책] 오직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떨어지는 낙엽의 계절과 더불어 교회의 전례력도 이제 그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늘 주일과 다음 주일인 그리스도의 왕 대축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의 전례력은 올해에 이별을 고하고 대림절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것이다.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에 다다른 교회의 전례력에 발맞추어 평일 미사와 주일 미사에서 선포되는 독서와 복음 말씀은 종말론적이고 묵시(黙示) 문학적인 성격을 아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종말과 묵시적 성격이란 세상이 이제 그 마지막에 직면하여 드러내거나 맞이하게 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말한다. 계시(啓示, revelation)라는 개념이 ‘시작’과 관련하여 새로운 것과 감추어져 있던 것이 드러난 것이라면, ‘종말’과 ‘묵시’와 관련하여 드러나거나 맞이하게 될 일들을 대표하는 개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