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5월13일(주일) - 부활 제6주일 (다해)
페이지 정보
본문
◎ 부활 제6주일 (다해) [오늘의 복음] 요한 14,23-29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3)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복음산책] 내 안에 하느님께서 사신다는 것은 우리가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1차 고별사를 13-14장으로 한정할 때, 고별사 전체를 주도하는 가르침은 ① “서로 사랑하라.”는 사랑의 새 계명 선포, ② 아들의 자기계시적 정체성과 아버지와의 일치성 공개, ③ 성령의 약속과 오시는 성령의 정체성 공개로 요약된다. 이 세 가지 주제는 순서대로 다루어지거나 독자적인 단락 안에서 다루어지지 않고, 고별사 전체를 오가는 흐름을 주도한다. 2차 고별사(15-17장)에서는 이 주제들이 더욱 심화된다. 오늘 복음은 1차 고별사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된다. 오늘 복음으로 봉독되지는 않지만 14장의 마지막 두 구절을 들어보자.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일어나 가자.”(14,30-31) 어떤가? 이만하면 예수님의 고별사가 얼마나 다급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허락되는 한 예수님은 고별사 안에서 더 많은 가르침을 제자들에게 주고자 하신다. 요한복음에서 고별사는 서문(1장)에서와 같이 하느님 자기 계시의 절정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크게 세 가지 중요한 내용이 계시된다. 첫째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사랑하면 예수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고, 예수님과 아버지 두 분이 그와 함께 살게 된다는 것이다.(23절) “서로 사랑하라.”는 사랑의 새 계명을 내려주신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이 계명을 지키는 것을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간주하신다. 새 계명을 지킴으로써 아들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은 당연한 이치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사랑하고 사랑 받는 그 사람에게 와서 함께 산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결국 서로 사랑함으로써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삼위일체 하느님의 궁전이 되며, 그분의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말이다. 둘째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서 보내주실 보호자 성령께서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기억하게 해 주시며, 잘 알아듣도록 해석해 주신다는 것이다.(26절) 우리가 읽고 있는 복음서가 바로 그 증거다.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이며 고별식장에 누가 있어 예수님의 말씀을 현장에서 받아 적었겠는가? 무려 40년~7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생생한 감동으로 예수님의 고별사를 우리가 접하고 있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 아버지께서 파견하신 보호자 성령께서 제자들뿐 아니라 사도들 및 복음사가들과 함께 해 주심의 증거다. 셋째는, 예수님께서 세상이 주는 평화(平和)와는 다른 자신의 평화를 남기고 가신다는 것이다.(27절) 아직은 제자들에게 실감나지 않는 일이지만 사람으로서의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셔야만 한다. 아무리 하느님이시라 할지라도 사람이 된 이상, 어느 누구도 사람의 모습으로는 이 세상에 영원히 남을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의 평화를 남겨주려 하신다. 예수님께서 주시려는 평화는 과연 무엇일까?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중에 복음선포를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머물려는 집에 평화를 빌어주라고 하셨다.(마태 10,12-13; 루카 10,5-6) 이 평화가 무엇인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서 그 도성을 향하여 우시던 장면에서 드러난다. 예수님께서 우신 이유는 예루살렘이 ‘평화’, 즉 ‘하느님께서 그를 찾아오신 것’을 알
- 이전글2007년5월14일(월)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07.05.14
- 다음글2007년5월12일(토) - 부활 제5주간 토요일 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