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30일(월) - 부활 제4주간 월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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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4월30일(월) - 부활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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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5-01 조회수 :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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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0,1-10 <나는 양들의 문이다.>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복음산책] 예수님의 음성 - 하느님 진리의 시작 어제 부활 제4주일은 성소주일이었다. 성소주일은 다른 말로 “착한 목자의 주일”, 또는 “거룩한 부름의 주일”이라고도 한다. 그 뜻은 모든 사제와 주교들이 양떼를 위하여 목숨까지 내어놓는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본받아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이러한 삶을 기꺼이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제성소와 수도성소에 응답하도록 기도하며, 나아가 세상 곳곳에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평신도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나름대로 응답하여 합당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성소주일에는 ‘목자와 양’의 비유가 담겨있는 요한복음 10장을 나누어 복음으로 봉독한다.(가해: 10,1-10; 나해: 10,11-18; 다해: 10,27-30) 그것도 모자라 우리 교회가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이 대목을 나누어 봉독하는 것을 보면, 성소(聖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을 수 있다. 믿는 이들이 어떠한 성소에 응답하던 모든 성소의 모델은 예수님의 착한 목자로서의 자기계시이다. 오늘 복음은 착한 목자로서의 예수님 자기계시를 가능하게 하는 ‘목자-양-문’의 비유로서 그 도입부 역할을 맡고 있다.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한복음 9장의 내용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한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만난 태생소경을 고쳐주신다.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탓이 아니라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전제하신(3절) 예수님께서는 그 날이 안식일인데도 불구하고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흙을 개는’ 수고를 통하여 소경에게 광명을 되찾아 주신다.(6-7절)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놀라운 기적과 예수님께서 동시에 안식일 법을 어겼다는 사실을 놓고 논쟁의 도가니로 빠져든다.(13-16절) 그들은 소경의 부모까지 불러다가 심문을 하게 되고, 급기야 치유를 받은 소경과 논쟁을 벌인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의 논쟁에서 치유 받은 소경은 기적을 베푼 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가 마치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처럼 예수님을 ‘예언자’(17절)요,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33절)으로 주장한다. 결국 그는 소경의 죄를 뒤집어쓰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회당에서 쫓겨난다.(34절) 그 후 그는 자기를 치유해 주신 예수님을 뵈옵고 사람의 아들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자 바리사이들이 함께 있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보지 못하는 이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39절)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자신들은 눈먼 자들이 아니라고 자부한다.(40절) 이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41절)고 말씀하심으로써 소경이 죄인이 아니라 오히려 잘 보는 바리사이들이 죄인임을 역설하신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소경치유(9장)에 이어 “목자와 문과 양 우리”의 비유(10장)를 말씀하신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비유의 뜻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9장에서 치유된 소경이 예수님을 ‘예언자요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으로 고백한 이유로 회당에서 쫓겨났음을 보았다. 회당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선택받은 하느님 백성의 시민권을 박탈당하는 것이며, 구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