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5월21일(월) - 부활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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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6,29-33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29) 그러자 제자들이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복음산책] 용기를 내어라. 실전(實戰)이 남았다. 어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냈다. 오늘부터 우리는 성령강림 대축일을 한 주간 앞두고 부활대축제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게 된다. 이 주간 동안 우리는 추가로 편집된 요한복음 16장의 마지막 부분(16,29-33: 월요일), 17장 대사제 예수님의 장엄한 기도(17,1-26: 화/수/목요일), 요한복음의 마지막 21장이 보도하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베드로의 관계(21,15-19: 금요일), 그리고 에필로그(21,20-25: 토요일)를 미사전례의 복음으로 듣는다. 오늘 복음에 들어가기 전에 바로 앞의 구절을 먼저 읽어보자.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28절) 예수님께서는 이 한마디의 말씀으로 당신 자신의 원초적인 신원(身元)과 파견(派遣), 그리고 파견임무의 성취(成就)와 아버지 우편에 좌정(坐定)하실 것임을 밝히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일제히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29-30절) 하고 말한다. 제자들이 주님에 대한 모든 지식을 깨달았다니, 그래서 주님을 확실히 믿기까지 한다니 어떻게 된 일인가? 느닷없이 제자들의 명오(明悟)가 열린 것인가? 물론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어떤 깨달음에 사로잡힐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긴 고별사가 이제는 지루할 때도 되었을 것이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 했던가? 그렇다고 제자들을 너무 폄하하지는 말자. 이제는 그들도 깨달음을 얻을 때가 되었다. 아니 벌써 얻었다. 적어도 예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의 뜻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31절)고 말씀하신 것이다. 아무튼 예수님의 단 한마디 말씀이 제자들의 모든 의문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의문의 제거는 믿음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제자들은 응답은 예수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이다. 이 믿음이 제자들 편에서는 확실한 믿음이라고 하지만 예수님이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아직 진리의 성령께서 임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제자들의 깨달음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임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제자들의 믿음은 여전히 약하다.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제자들의 믿음은 풍전등화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32절)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제자들은 조금 후에 어떠한 상활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고 있다. 장구한 고별사의 마지막이 될 제자들을 위한 ‘대사제의 기도’(17장)가 끝나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치는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순순히 자신을 내어줄 것이다.(18,1-11) 제자들의 믿음은 적어도 그 때까지는 유효하다. 요한복음도 같은 생각이지만 마태오복음은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마태 26,56)고 명확히 보도하고 있다. 그 때가 되면 제자들의 믿음은 즉시 불신(不信)과 의심, 불안과 두려움으로 변할 것이다. 그들은 스승을 홀로 버려 둔 채 도망가고, 각자에게 유익한 위치로 몸을 감출 것이다. 제자들의 불신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32절) 그분만이 홀로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실 분이다. 예수님의 한 말씀(28절)에 제자들은 그분께 대한 믿음을 확실히 하였다. 그러나 이 믿음은 학습적(學習的) 차원에 불과한 믿음이다. 믿음의 실제적(實際的) 차원은 예수님과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에게는 믿음의 실제적 현장감이 많이 부족하다. 고난의 시간이 와야 제자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가를 체험하게 될 것이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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