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13일(금) - 부활 팔일축제 내 금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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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4월13일(금) - 부활 팔일축제 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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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4-13 조회수 : 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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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팔일축제 내 금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21,1-14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복음산책] 초심(初心)에 자리 잡은 부활체험의 완성 우리는 지난 부활 팔일축제 내 화요일 복음묵상을 통하여 요한복음사가가 집필한 원복음은 20장을 마지막으로 편집되었고, 21장은 나중에 추가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1장을 덧붙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 자는 통상 요한복음의 원저자를 추종하던 요한학파에 속하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된다. 덧붙여진 21장을 단락으로 구분하면, ① 티베리아스 호수에서 일곱 제자에게 발현한 예수님(1-14절), ② 부활하신 예수님과 수제자(首弟子)인 베드로 사이의 특별한 관계묘사 및 사명전달(15-19절), ③ 애제자(愛弟子)의 미래에 베드로의 질문(20-24절), 그리고 ④ 에필로그(25절)의 4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한복음 21장을 추가로 편집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는 21장 전체의 문맥을 관통하고 있다. 즉, 예수님을 한꺼번에 세 번이나 배반한 적이 있는 베드로(요한 13,38; 18,15-18.25-27) 사도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단의 으뜸으로, 그리고 초대교회의 수장(首長)으로 인정하고 내세우기 위해 부활하신 예수님과 베드로의 특별한 관계를 엮어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베드로’라는 이름도 지나칠 정도로 빈번히 등장한다. 신약성경 전체에 베드로의 이름은 총 198번 기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 9번(1고린 4번, 갈라 3번, 1베드 2번)을 빼고는 모두 4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두루 등장한다. 요한복음에서는 전부 40번 베드로라는 이름이 발견되는데, 이를 구분하여 보면,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 5번, 최후의 만찬에서 십자가 죽음 직전까지 18번, 부활사화 20장에서 4번, 부활사화 추가부분인 21장에서 무려 13번 등장한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보아 성서학자들은 21장의 저자가 초대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베드로의 교회론 적이고 사목적인 주도역할을 강조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편집자의 의도가 이렇다 보니 의도의 일관성과 성취도는 보장되지만, 이야기 전체가 구도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구도상의 문제점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21장은 우선 앞서간 20장의 내용에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있다. 20장의 무대는 예루살렘이고, 여기서 제자들은 이미 두 번이나 부활예수의 발현을 체험했었다. 저자는 단순히 ‘그 뒤’라는 표현으로 예루살렘과 티베리아스 호수의 연결점을 찾고 있다. 참고로 ‘티베리아스 호수’는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지명으로서(요한 6,1; 6,23), 공관복음서가 말하는 ‘갈릴래아 호수’나 ‘겐네사렛 호수’(마태 14,34; 마르 6,53; 루가 5,1)와 같은 호수다. 복음은 갑자기 이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