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4월14일(토) - 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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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오늘의 복음] 마르 16,9-15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9)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10)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산책] 세상으로 파견되는 부활의 증인들 마르코는 전체 16장으로 자신이 편집한 복음서를 마감하면서, 16장에서 부활사화를 보도하고 있다. 16장은 크게 다섯 단락으로 구분된다. 사건을 중심으로 볼 때 단락을 구분하는 일은 비교적 쉽지만, 단락의 내용을 분석하는 데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것은 단락의 내용이 상황을 보도하는 형식인지, 아니면 결과를 단순히 설명하는 형식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상황보도의 형식은 사건을 발단과 전개의 과정으로 풀어가면서 필요하다면 직접화법의 대화를 삽입한다. 단순설명의 형식은 결과만을 전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열거하면서 필요하다면 간접화법을 이용한다. 이제 16장 전체를 단락으로 구분하여 보자. ① 제1단락: 안식일 다음날 새벽녘에 무덤을 찾아온 여인들을(마리아 막달레나,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 향하여 천사가 예수부활을 선포한다.(1-8절) 이 대목은 상황보도에 해당한다. ② 제2단락: 일요일 이른 아침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예수가 발현한 사건이 있었고, 마리아가 이 사실을 전하자 제3자인 제자들이 부활과 발현 자체를 불신한다.(9-11절) 이 대목은 단순설명 형식에 속한다. ③ 제3단락: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시골로 가는 두 제자에게 발현한 사건이 있었고(루카 24,13-35 참조), 당사자가 이 소식을 전하자 제3자인 제자들이 불신한다.(12-13절) 이 대목도 단순설명의 형식이다. ④ 제4단락: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열 한 제자들의 식탁모임에 발현하시어 그들의 완고한 불신을 꾸짖으신 뒤 직접화법으로 지상사명을 전달하고 필요한 능력을 수여하신다.(14-18절) 이 대목은 상황보도의 형식이다. ⑤ 제5단락: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셨고, 제자들은 스승의 명을 따라 활동한다. 부활예수는 영적(靈的)으로 존속(存續)하여 제자들의 활동에 함께 하신다.(19-22절) 이 대목은 단순설명 형식에 속한다. 오늘 복음은 16장의 제2단락부터 제4단락에 속하는 내용으로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과 제자들의 불신에 꾸중, 그리고 그들에게 전하는 지상사명 부분으로 짜여 있다.(9-15절) 제1단락(1-8절)은 '나해' 부활성야의 복음으로 봉독된다. 그런데 성서학자들은 마르코의 원복음이 16장 8절로 끝난다는데 입을 모은다.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여인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의 부활사실을 선포하고, 이 소식을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에게 전할 것을 분부했지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달아났다. 덜덜 떨면서 겁에 질렸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8절) 이곳에서 마르코복음이 끝났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8절로 마르코복음이 끝난다는 근거로 8절이 9절 이하의 내용과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있으며, 9절 이하의 내용이 마르코의 문체와 표현양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제2단락의 완전한 상황보도기사가 요한 20,11-18에서 발견되고, 제3단락과 제4단락의 완전한 상황보도기사가 루가 24,13-35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르코복음의 후기 편집자가 이 부분들의 상황보도기사를 그대로 베껴오지 않고 단순설명기사로 축약하여 첨가하였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후기 편집자가 무엇 때문에 이들을 첨가했을까? 우선 마르코복음 공동체의 신앙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공동체의 신자들은 16장 8절로 끝나는 마르코복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곧 부활신앙이 그리스도교신앙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되는 과정에서 예수부활에 대한 불신과 부활체험 여부(與否)가 불거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추가보도의 필요성이 제고(提高)된다. 즉, 부활사건을 선포해야 할 여인들이 사명을 수행하지 않자(8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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