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15일(주일) - 부활 제2주일 (다해) >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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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4월15일(주일) - 부활 제2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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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4-14 조회수 :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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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2주일 (다해) [오늘의 복음] 요한 20,19-31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복음산책] 토마스는 ‘미꾸라지’인가?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부활사건과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사화를 복음의 마지막 부분인 20장과 21장에 기록하고 있다. 요한복음 21장이 초대교회 안에서 제고되는 베드로의 역할을 교회론적이고 사목적인 측면에서 강조하기 위하여 추가로 편집되었다는 학자들의 통설을 따르면, 오늘 복음(20,19-31)이 요한복음의 종결부분이다. 20장은 모두 다섯 단락의 구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제1단락(1-10절): 빈 무덤 사화를 통한 예수님의 부활사건. ② 제2단락(11-18절):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 ③ 제3단락(19-23절): 부활예수의 제자들에 대한 첫 번째 발현. ④ 제4단락(24-29절): 부활예수의 첫 발현 때 그 자리에 없었던 제자 토마스의 불신앙과 이에 대한 두 번째 발현을 통한 부활확인. ⑤ 제5단락(30-31절): 맺음말. 오늘 복음은 제3, 제4, 제5단락을 한데 묶어 놓았다. 각 단락이 보도하는 내용의 형식을 분석하여 본다면 제1, 제2, 제3, 제4단락은 직접화법을 사용한 상황보도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제5단락은 단순설명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승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제1과 제2단락이 같은 전승에 속하고, 제3과 제4단락은 앞선 부분(빈 무덤 사화, 부활예수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만남)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독자적 전승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기에 요한복음의 저자가 의도하는 복음저술의 결론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著者)는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31절)이 복음서 저술의 목적임을 밝히면서, 이 목적을 토마스 사도의 불신앙이 신앙에로 전환되는 사건에 연결시키고 있다. 복음서 저자는 결국 토마스가 부활하신 예수 앞에 토로(吐露)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라는 신앙고백이 예수님을 직접 보지 않고도 복음말씀을 통하여 믿음을 가지는 모든 참 행복자의 신앙고백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토마스 사도의 생각과 말은 지난 2000년 교회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되풀이되었다.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기 전에 예수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하여 자기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믿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 이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이 가지는 불신(不信)의 한 유형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의 신성? 성경이 보도하는 기적들? 동정녀의 잉태? 죽음후의 영생? 육신의 부활? 등등에 대하여 믿음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