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19일(목) -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 복음 묵상

복음 묵상

[] 2007년4월19일(목) - 부활 제2주간 목요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 : 2007-04-19 조회수 : 2,195

본문

◎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3,31-36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32)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산책] 세상의 일보다는 하늘의 일에 익숙해져야 할 우리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3장의 마지막 단락이다. 이 단락의 내용은 이해하기가 다소 어렵다. 그것은 이 대목이 정작 누구의 말인지 분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며, 누구의 말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맥상으로는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확히 들여다보면 세례자 요한의 증언인지, 예수님 당신의 말씀인지, 아니면 복음서 저자의 말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요한복음 3장을 다시금 분석하여 이해를 돕자. 요한복음 3장의 전반부(3,1-21)는 과월절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올라와 머무시던(2,13.23) 예수님께서 유대교의 지도자에 속하는 니코데모와 가지신 대화를 소개하고, 후반부(3,22-36)는 예수님께 대한 세례자 요한의 마지막 증언을 보도하고 있다. 오늘 복음은 3장의 후반부에 속하기 때문에 세례자 요한의 직접적인 발설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지만, 성경본문에 직접화법의 인용부호가 없다. 그렇다고 간접화법으로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대목은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① 오늘 대목을 그냥 그 자리 두고 생각하면, 세례자 요한의 간접적인 증언이거나 요한복음서 서문(프롤로그: 1,1-18)과 같은 저자의 증언으로 볼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증언의 주체는 세례자 요한이 되어야 한다. 세례자의 앞서간 증언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사실은 세례자 요한 자신에 대한 예수님의 우월성이다. 세례자는 분명히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3,30)고 말했다. 나아가 세례자 자신은 분명히 세상에 속하여 세상의 일을 말하는 사람이다.(3,31)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증언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참되심을 확증한 사람이 되었다.(3,33)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의 길을 닦고 준비하는 선구자로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고, 헤로데 안티파스에게 잡혀 감옥에 가기 전에 오늘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께 대한 마지막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②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요한복음 3,22-30을 현재 위치에서 옮겨 2장 12절 뒤에 놓아야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따르면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 속할 수 없으며, 자연히 니코데모와의 대화(3,1-21)에 붙게 되어 간접적인 예수님의 말씀이 되든지, 아니면 복음서 저자의 증언이 된다. 후자(後者)의 경우라면 이는 요한복음 서언(프롤로그: 1,1-18)과 같은 형식이 된다. 이는 예수님의 장소이동에 주목한 결과이다.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등장하시기 전에 세례자 요한이 먼저 활동하였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세례자는 우선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물로 세례를 베풀고 있었다.(1,28) 이곳은 예루살렘 근처 동쪽으로 약 2Km(약 열다섯 스타디온: 요한 11,18) 지점에 위치한 베타니아와는 다른 곳이다. 예루살렘 근처의 베타니아는 마르타, 마리아, 라자로가 살던 곳(요한 11,1; 12,1)이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전․후 시점에 머물렀던 장소(마태 21,17; 26,6; 마르 11,1; 14,3; 루카 19,29; 24,50)이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곳은 예루살렘에서 동편으로 36Km 떨어진 예리코를 지나 약 8Km 지점에 있는 요르단 강에 바로 인접한 베타니아이다. 예수님의 활동은 세례자 요한의 활동지역인 이곳 베타니아에 오신 것으로 시작된다.(1,29) 예수님께서 당신이 자라난 나자렛으로부터 오셨다면 그 길은 무려 100Km 정도에 달한다. 예수님께서 이곳까지 오신 이유는 세례를 받기 위해서였다. 비록 요한복음에서 세례자가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었다는 언급은 없으나 공관복음을 미루어 볼 때 예수님께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마태 3,13-17; 마르 1,9-11; 루카 3,21-22)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 지방 카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셔서 첫 번째 기적을 베푸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