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3일(화) - 성주간 화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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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4월3일(화) - 성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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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4-02 조회수 : 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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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3,21-33.36-38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21)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복음산책]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길과 수제자 시몬 베드로의 길 요한복음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때, 오늘 복음은 제2부(13장-21장)에 해당되며, 그 시작 부분이다. 요한복음 제1부(1장-12장)가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자기계시적 업적을 전개(展開)하는 과정이라면, 제2부는 이 업적의 완성(完成)을 지향하고 있다. 제2부 또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행하신 마지막 말씀(13장-17장)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사건(18장-21장)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 전반부에 속하는 것으로 예수께서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석상에서 그들의 발을 씻겨주시고 난 뒤, 새 계명의 선포 부분(13,34-35)을 제외한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과 함께 베드로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그의 배반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제 복음에서 3백 데나리온 어치의 향유 한 근을 예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았던 마리아의 예수를 위한 사랑의 행위를 심한 낭비의 행동으로 생각하고 투덜거렸던 이스카리옷 사람 유다는 이미 예수를 배반할 자로 암시되었다.(12,4-6) 물론 이 부분은 복음서가 기록되던 시점에서 소급하여 언급된 부분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복음서의 기록과는 관계없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셨다. 예수님만 빼고는 다른 어떤 제자들도 유다가 배반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없었다. 유다는 최후의 만찬 석상에도 함께 자리를 하였고, 예수님께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그의 발도 씻어주셨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때가 되자 예수님께서는 몹시 착잡한 심정으로 예언적 비밀을 폭로하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21절) 이 비밀이 폭로되자 만찬석상은 순식간에 서로에 대한 의심과 자신에 대한 변명의 자리로 변한다. 제자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22절) 사뭇 걱정스런 어투로 “저는 아니겠지요?”(마르 14,19; 마태 26,22) 하고 자신 없는 반문을 하기도 하고, “자기들 가운데 그러한 짓을 저지를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루카 22,23) 하고 서로 묻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