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3월26일(월)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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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3월26일(월)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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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3-28 조회수 :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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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5일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올해 3월25일 주님탄생예고 대축일은 사순 제5주일과 겹치기 때문에 월요일로 옮겨 지낸다. [오늘의 복음] 루카 1,26-38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다.>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복음산책] 주님의 뜻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 주님의 성탄 대축일(12월 25일)에서 거꾸로 아홉 달이 되는 오늘,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께서 보낸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성자를 잉태할 것을 기별 받은 일을 경축한다. 이것이 주님의 탄생예고 대축일(3월 25일)이며, 다른 말로는 성모영보(聖母領報)대축일이다. 출산(出産)이 있으면, 당연히 수태(受胎)가 있어야 하는 법, 그렇다고 오늘의 대축일이 9개월 정도의 임신기간이라는 인간적인 계산에서 그 첫날을 단순히 축하하자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성모 마리아 신심이 남달리 강했던 동방교회가 이미 550년경부터 3월 25일을 성모영보대축일로 지낸 것을 보면, 오늘 축일의 의미가 대단히 컸다는 짐작이 간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간과 세상의 구원은 이미 천지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계획이다. 우리는 구약의 역사를 통하여 이 구원계획의 수행 또한 하느님께서 스스로 주도하셨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때가 왔을 무렵,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셨다.(갈라 4,4 참조) 이 사건을 오늘 복음이 보도하고 있다. 여섯 달 전에 즈카르야를 찾아가 세례자 요한의 수태를 알렸던 가브리엘 천사가 이번에는 마리아에게 가서 그녀가 하느님의 아들이요 메시아의 어머니로 간택되었음을 전한다. 이 전갈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28절)는 마리아에 대한 천사의 인사말씀으로 시작되었다. 당황한 마리아가 곰곰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사의 전갈이 이어졌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30-31절)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성취를 위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이 선포되는 순간이었다. 하느님 편에서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처녀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요셉과 약혼만 했지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지에서 마리아는 당황함 속에서도 침착하게 그 가능성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천사는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가진 엘리사벳의 경우를 설명하고, 마리아가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일에 ‘성령 하느님’이 굳센 보증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흔히 약속이나 계약을 할 때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큼직한 인감도장이 찍힌 서류도 없고 보증서도 없다. 오직 ‘성령 하느님’이 그 보증이다. 이제 결정은 마리아에게 달렸다. 그러나 마리아는 모든 것을 믿음과 순명으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절)하고 대답하였다. 이는 단순한 대답이 아니다. 이는 마리아가 자신을 깡그리 바쳐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며, 온 인류를 들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맞아들이는 일이다. 이로써 마리아의 역할은 분명해 졌다. 마리아가 바로 하느님의 구원협조자(coredemptrix)로 간택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