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3월28일(수)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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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3월28일(수)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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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3-28 조회수 :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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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8,31-42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39)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복음산책]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오늘 복음도 어제 복음과 같이 예수님과 유다인들 사이의 논쟁을 들려준다. 요한복음사가는 이 논쟁을 통하여 예수의 신적(神的) 자기계시를 도모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는 유다인들의 고정관념을 근거로 한 고집과 아집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예수님과 유다인 지도자들 사이의 절벽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둘 사이의 이해 가능한 지평이나 공감대는 점점 멀어만 간다. 논쟁의 결과는 결국 서로의 고립으로 치닫는다. 어제 복음은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했다.(30절) 그런데 그들이 ‘정말 예수님을 믿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믿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는 우리보다 예수님께서 먼저 가지신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31절)라는 서두로 시작한다. 언뜻 보기에 예수님께서 믿음을 가졌다는 유다인들에게 가르침을 내리려는 듯이 보이나 실상은 논쟁의 연속이다. 논쟁의 연속으로 전개되는 오늘 복음은, 그러나 두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하나는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고 산다면 참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그럴 때 진리를 알게 되며, 이 진리가 우리에게 자유를 선사한다(31-32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죄의 노예가 된다(34절)는 것이다. 오늘의 두 가지 가르침은 다 ‘자유’와 관련이 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인데, 참으로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고 사는 것’이다. 말씀을 새기고 산다는 것은 참다운 제자로서의 믿음을 말하는 것인데, 이는 예수님을 향한 단순하고 순간적인 이끌림이나 매료됨이 아니라 충실함과 인내함으로 말씀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제자는 그 보상으로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진리가 그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다.(32절) 여기서 진리란 두말 할 것 없이 예수님 자신을 가리킨다. 결국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자유를 주시는 것이다. 그러나 죄를 짓는 자는 죄의 노예가 된다.(34절) 노예는 자유를 마음대로 행사할 수 없는 신분일 뿐만 아니라 아예 자유를 지니지 못한 신분이다. 이는 죄 자체가 참다운 자유를 선사하는 진리이신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죄를 지은 자는 자유가 없는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제 죄를 지은 자의 죄를 용서하시고 참다운 자유를 선사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시다.(36절) 예수님은 진리이시고, 진리가 곧 사람을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참다운 자유는 다시금 진리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고 실천하며 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진리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참으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 그가 비록 자유를 주장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