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4월1일(주일) - 주님수난성지주일(다해)
페이지 정보
본문
◎ 주님 수난 성지주일 (다해) [오늘의 복음] 루카 19,28-40 / [수난복음] 루카 22,14-23,56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29) 올리브 산이라고 불리는 곳 근처 벳파게와 베타니아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30) 말씀하셨다.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31)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는 거요?’ 하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32) 분부를 받은 이들이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33) 그래서 그들이 어린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이, “왜 그 어린 나귀를 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34) 그들은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그리고 그 어린 나귀를 예수님께 끌고 와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걸치고, 예수님을 거기에 올라타시게 하였다. 36) 예수님께서 나아가실 때에 그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37) 예수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이르시자, 제자들의 무리가 다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 때문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기 시작하였다. 38)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39)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0)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복음산책] 세상을 향한 마지막 기적 교회는 오늘 주님수난성지주일을 시작으로 1년 전례력 가운데 가장 거룩한 한 주간인 성주간(聖週間)을 맞이한다. 성주간은 예수께서 비천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을 시작으로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는 월요일, 유다와 베드로의 배반을 예고하시는 화요일, 유다의 실제적인 배반과 최후의 만찬을 준비시켜 그 만찬에 임하시는 수요일,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통해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친히 제자의 발을 씻겨 사랑의 본보기를 주시며, 게쎄마니 동산에서 피땀 섞인 마지막 기도를 아버지께 바치신 성목요일,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체포되어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결국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갖은 수모와 조롱의 십자가를 지고 죽음에 이르는 성금요일, 살아 계실 적에 한 번도 누리지 못했던 안식의 무덤에 묻히시는 성토요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어찌 거룩한 주간이라 할 수 있는가? 온갖 배신과 처절함으로 가득 찬 한 주간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주간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것은 이 모든 과정이 최고의 인류구원사건이라 불리는 부활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죽음으로 끝날 세상에 생명을 가져온 초유(初有)의 사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주간의 이러한 의미는 오늘 주님수난성지주일의 모든 전례 독서에 잘 담겨져 있다. 오늘 성지주일의 전례는 ① 제1부,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식과 ② 제2부, 수난복음을 중심으로 한 미사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성지(聖枝)를 축복한 후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관한 복음(루카 19,28-40)을 듣고 손에 성지를 들고 행렬하는 예식을 갖는다. 축복한 성지를 손에 들고 행렬하는 예식은 당시 군중이 나뭇가지를 꺾어다 길에 깔았던 것(마태 21,8; 마르 11,8)과 손에 종려나무 가지들을 들고 예수님을 환영한 것(요한 12,13)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듣는 루가복음에는 나뭇가지 이야기가 빠져있다. 예루살렘 입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수님은 제자 둘을 시켜 새끼 나귀 한 마리를 구해 오도록 하신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정의와 평화의 왕이시기도 하다. 이미 예언자 즈카르야가 외쳤듯이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왕들이 타는 군마(軍馬)가 아닌 겸손을 상징하는 나귀를 타시는 것이다.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그분은 에프라임에서 병거를,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시고 전쟁에서 쓰는 활을 꺾으시어 민족들에게 평화를 선포하시리라. 그분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즈카 9,9-10) 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예수님을 향하여 군중들이 만세를 외치며 환호하고 그 가시는 길에 겉옷과 나뭇가지를 깔고서 열광하는 모습은 솔로몬의 즉위식(1열왕 1,38-40)과 예후의 즉위식(2열왕 9,12-13)을 연상시킨다. 군중들의 이러한 태도는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께서 솔로몬
- 이전글2007년4월2일(월) - 성주간 월요일 07.04.02
- 다음글2007년3월31일(토) - 사순 제5주간 토요일 0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