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3월19일(월) -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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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3월19일(월) - 사순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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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3-20 조회수 :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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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4,43-54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43) 이틀 뒤에 예수님께서는 그곳을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복음산책] 시간과 공간에 매이지 않은 예수님의 기적 사순시기에 들어 처음으로 요한복음이 등장했다. 오늘 사순 제4주간 월요일부터 성주간 화요일까지 남은 사순시기 동안에는 줄곧 요한복음을 평일미사의 복음으로 듣게 될 것이다. 늘 그렇듯이 요한복음에 대한 이해는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요한복음의 서술상 구조가 공관복음의 그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공관복음이 예수의 전사(前史), 세례자 요한의 활동, 예수의 갈릴래아 활동기, 예루살렘 상경기, 그리고 예루살렘 활동기의 순서로 대략 짜여있는데 비하여, 요한복음은 크게 1부와 2부로 짜여있다. 제1부는 프롤로그(머리말), 세례자 요한의 활동과 예수의 갈릴래아 활동기를 담고 있고, 제2부는 예수의 예루살렘 활동기와 에필로그(맺음말)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공관복음이 약 1년에 해당하는 예수님 공생활의 기간을 다루고 있는 반면, 요한복음은 꼬박 3년의 공생활 기간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요한복음이 예수께서 3번이나 예루살렘에서 과월절 축제를 지낸 것(2,13; 6,4; 12,12)에 대한 보도로 추정된다. 요한복음의 제2부(13-21장), 즉 예루살렘의 활동기 중에서 반 이상이 십자가 죽음 직전의 고별사(13-17장)에 치중하고 나머지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관한 보도로 일관하는 관계로 제1부(1-12장)에 예수님의 실제적인 공생활이 집약되어있다. 따라서 공생활의 주제를 정리하는 것이 곧 요한복음의 핵심과 목적을 파악하는 길이다. 요한복음의 저술목적은 저자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이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20,31)이며, 이 목적을 향한 예수님의 자기계시적 활동이 곧 복음서의 주제인 셈이다. 이런 맥락 속에서 요한복음의 기록은 하나하나가 연구되어야 할 대상이다. 오늘 복음의 기적사화도 그렇다. 공관복음에 비하여 기적사화도 대폭 줄여 보도하고 있는 요한복음은 ‘표징’이라는 개념으로 모두 일곱 개의 기적사화를 전하고 있다. 일곱 개의 표징사화는 ① 카나 혼인잔치의 기적(2,1-11), ② 왕실 관리인 아들의 치유(4,46-54), ③ 벳자타 못가의 병자치유(5,2-9), ④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6,1-15), ⑤ 물위를 걸으신 기적(6,16-21), ⑥ 태생 소경의 치유(9,1-12), ⑦ 죽은 라자로의 소생기적(11,1-44)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갈릴래아 지방 카나에서 약 26Km 떨어진 카파르나움을 향하여 행하신 원격(遠隔) 치유기적사화로서, 요한복음이 보도하는 혼인잔치에서의 포도주 기적(2,1-11)에 이은 두 번째 기적이다. 첫 번째 기적을 통하여 제자들의 믿음을 얻으신(2,10) 예수께서는 두 번째 기적을 통하여 한 왕실 관리인과 그의 온 가족의 믿음을 얻는다(4,53). 여기서 왕실 관리인은 마태오와 루카복음이 보도하는 ‘앓는 하인의 치유를 청하는 백인대장’과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마태 8,5-13; 루카 7,1-10 참조) 백인대장의 믿음과 같이 왕실 관리인의 믿음은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