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3월9일(금) - 사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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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21,33-43.45-46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5)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46)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복음산책]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어리석음 어제 루카복음 단독의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가 16,19-31)에 이어 오늘 복음은 ‘악독한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마태 21,33-46)를 들려준다. 두 편의 비유에서 처참한 라자로의 삶을 무관심하게 넘겼던 부자와 포도원 지주의 아들까지 죽이고 포도원을 독차지하려 했던 악독한 소작인들은 모두 유다인들의 지도층, 즉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 비유된 것이다. 그리고 비유의 내용, 특히 비유의 결말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선고하는 판결문과도 같은 것이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는 마태오복음뿐 아니라 다른 두 공관복음에도 실려 있다.(마르 12,1-12; 루가 20,9-19) 이 비유도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제1부(33-39절)는 비유자체의 내용을 들려주는 것으로 전개된다. 지주와 지주가 만든 포도원, 울타리, 확, 망대가 언급되고 포도원을 맡아 일할 소작인들이 등장한다. 포도원은 구약성서가 즐겨 사용하던 표현으로서 하느님이 손수 이루어 낸 이스라엘과 그 백성을 암시한다.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요, 유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나무라네.”(이사 5,7a) 울타리는 율법을, 망대는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킬 수도 있다. 포도 철이 되자 지주가 도조징수를 위해 종들을 보내지만 족족 죽어나가는 현상은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이사 5,7b)라는 이사야의 말씀과도 흡사하다. 이 말씀에 비추어볼 때 종들의 죽음은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유혈과 아우성’을 수습하려고 보낸 예언자들이 맞이하는 운명과도 같다. 결국 지주는 자신의 아들을 도조징수를 위해 보낸다. 그러나 이 아들이 상속자임을 바로 알아차린 소작인들이 포도밭을 통째로 가로챌 의도로 그를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 죽여 버린다. 이 대목은 예수님의 운명에 비유된 것이다. 포도원 밖이란 예루살렘 도성 밖, 골고타를 암시한다. 이것으로 비유는 일단락된다. 그러나 사건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② 제2부(40-41절)는 지주의 행동을 들려주는데, 이 행동은 거의 보복차원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지주의 보복적 판단을 청중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부터 끌어내는 점이 독특하다. 청중들은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41절)라고 대답한다. 마르코복음에는 포도원 주인이 스스로 내린 판단으로 언급된다. 아무튼 여기서 ‘다른 소작인’들은 구약의 이스라엘을 초월한 세상의 모든 백성, 즉 신약의 새로운 하느님백성을 의미한다. 이것으로 사건은 종결된다. 물론 포도원의 새로운 소작인들도 포도 철이 되면 제때에 도조를 납부해야 하는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③ 제3부는 비유를 통해 추론되는 결론부분이다. 청중들과 더불어 이미 명쾌한 대답을 내렸던 유대인의 지도층 인사들은 비유의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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