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3월16일(금) - 사순 제3주간 금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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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3월16일(금) - 사순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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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3-18 조회수 : 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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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오늘의 복음] 마르 12,28-34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28) 율법학자 한 사람이 이렇게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님께서 대답을 잘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복음산책] 사랑은 이론보다 열매를 추구한다. 오늘 복음의 핵심적인 내용은 예수님께서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로 제시하는 사랑의 이중계명이다. 이는 문맥상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공관복음이 공통으로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마태 22,34-40, 루카 10,25-28)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다. 여기서 ‘모든 계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스라엘은 자신이 주 하느님의 선택 받은 백성임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하느님과의 계약을 통하여 그 관계를 정립한다. 이 관계는 계약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는 율법과 계명, 그리고 이스라엘이 이를 지킴으로써 성립된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모세와 예언자들을 통해 전해 주신 모든 것을 율법이요 계명이라 여긴다. 사실 구약성경 전체에서 ‘학가다’(역사서술 부분)를 제외한 모든 ‘할라카’(율법조문)가 바로 율법이요 계명인 셈이다. 성서학자들은 할라카를 두 부류로 나누는데, 무조건적이고 절대명령적인 ‘단언법’(apodictic law)과 법률적 사례에 따라 조건적으로 제시되는 ‘조건법’(casuistic law)이 그것이다. ‘할라카’를 세분하여 보면, 십계명(탈출 20,2-17; 신명 5,6-21)과 왕정 이전에 제작된 계약법전(탈출 20,22-23,33), 왕정 말기에 제작된 성결법전(레위 17장~26장), 유배 이후에 제작된 신명기 법전(신명 12장~26장), 그리고 제관계 법전(탈출 25장~31장; 35장~40장; 레위 1장~16장; 민수 1장~10장; 18장~19장)으로 나뉜다. 여기에 예언서의 내용까지 포함한다면 율법과 계명은 실로 그 수효를 셀 수가 없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모든 율법과 계명을 똑같은 비중으로 지킨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들이 613개의 계명(248개 행령과 365개 금령)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중요성을 저울질하여 순위를 정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모든 계명과 율법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사람이 하느님 앞에 의롭게 설 수 있느냐는 것이며, 이는 곧 시편의 저자가 말하는 ‘주님의 천막에 머물 수 있는 자’, ‘주님의 거룩한 산에서 지낼 수 있는 자’를 의미한다. 지혜문학에 속하는 시편의 저자는 ① 흠 없이 걸아가고, ② 의로운 일을 하며, ③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고, ④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고, ⑤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⑥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고, ⑦ 악인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존중하며, ⑧ 손해나는 맹세라도 바꾸지 않고, ⑨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놓지 않으며, ⑩무죄한 이에게 해되는 뇌물을 받지 않는 이가 그런 사람임을 밝히고 있다.(시편 15) 이사야 예언자는 이런 사람이란 곧 ① 의롭게 걷는 이, ② 정직하게 말하는 이, ③ 강압으로 얻는 이익을 업신여기는 이, ④ 뇌물을 받지 않으려고 제 손을 뿌리치는 이, ⑤ 살인하자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는 이, ⑥ 악한 일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는 이로 줄여 말하고 있다.(이사 33,15) 나아가 미카 예언자는 ① 공정을 실천하고, ② 신의를 사랑하며, ③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자를 그런 사람으로 본다.(미카 6,8) 이제 예수의 명성을 익히 들은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와서 그 첫째가는 계명에 대하여 묻는다. 마태오와 루카는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는 심상으로 질문을 했다고 보도하는 반면, 마르코복음에서는 율법학자의 솔직한 면이 돋보인다. 예수님께서는 신명기의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