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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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는 모세를 통하여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은 계약을 들려줍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계약을 맺을 때, 동물을 반으로 가르고 그 피를 제단과 사람들에게 뿌렸습니다.
이스라엘도 같은 방식으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계명과 법규를 충실히 지킨다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시고(탈출 19,5-6 참조) 복을 내리신다는 계약입니다.
이 계약을 체결하고자 모세는 소를 잡아 번제물로 바치고 그 피를 제단과 백성들에게 뿌립니다.
제2독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하느님과 새 계약을 맺는 제사였음을 알려 줍니다.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이 옛 계약(구약)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은 새 계약(신약)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중개가 아닌 그리스도라는 ‘완전한 대사제’를 통해서,
불완전한 제물인 동물의 피가 아닌 흠 없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완전한 제물’이 되시어,
당신의 피를 십자가라는 제단과 우리 위에 흘리시며 맺으시는 ‘완전한 계약’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과 신앙의 성조들이 맺은 계약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완성됩니다.
이 단 한 번의 십자가 희생 제사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고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제 이 제사는 날마다 성찬례 안에서 되풀이되어 기억되고 재현됩니다.
우리는 성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려고 ‘몸’과 ‘피’를 내주신 주님의 깊고 진한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우리도 다른 이에게 몸과 피를 내주도록 재촉합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