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2월25일(주일) - 사순 제1주일 (다해) >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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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2월25일(주일) - 사순 제1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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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2-28 조회수 :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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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1주일 (다) [오늘의 복음] 루가 4,1-13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 1)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6)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7)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9)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10)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11)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1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복음산책] 예수님의 공생활철학 파스카의 신비를 향한 사순시기의 첫 주일(다해)에 들려주는 오늘 루카복음은 예수께서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신 내용이다. 이 대목은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후(3,21-22) 즉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40일간 주야(晝夜)에 걸쳐 기도와 단식으로 ‘대피정’을 하셨다는 내용(4,1-2)과 그 마지막에 세 차례 악마의 유혹을 받으신 내용(4,3-13)으로 구성된다. 이 이야기는 공관복음 모두에 기록되어 있다. 마르코는 아주 간단하게(1,12-13), 마태오(4,1-11)는 유혹의 내용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순서를 바꾸었으나 루카복음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장황하게 기록하였다. 오늘 복음이 공관복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면 예수님의 세례(마태 3,13-17; 마르 1,9-11; 루카 3,21-22)와 예수님의 갈릴래아 전도시작(마태 4,12~; 마르 1,14~; 루카 4,14~) 사이에 들어 있다. 그렇다면 이 대목이 예수님의 세례와 공생활의 시작과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의 유혹사건이 예수님의 세례사건뿐 아니라 공생활의 시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 보겠다. 공관복음이 보도하는 예수님의 세례사건에서 확실한 것은 세례를 받은 예수께서 비둘기 모양의 성령과 함께 하늘로부터의 음성을 통하여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시편 2,7)로 계시되었다는 사실이다. 예수는 곧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루카복음이 왜 예수님의 세례사건 다음에, 그리고 갈릴래아에서의 공생활 시작 직전에 ‘요셉으로부터 아브라함과 아담을 거쳐 하느님께 이르는 족보’(3,23-38)를 삽입하였는지 그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루카는 예수님이 실제로 하느님의 아들임을 족보를 통하여 증명하려 했고, 오늘 악마의 유혹에서 악마가 예수님을 일컬어 ‘하느님의 아들’(3절, 9절)이라고 말한 언명을 뒷받침하려 했던 것이다. 따라서 오는 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악마의 유혹을 받았고, 또 이를 물리쳤으며, 하느님의 아들로서 공생활을 시작함으로써 예수의 공생활 전체가 ‘하느님의 일’로 승격(昇格)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광야에서 보낸 40일간의 시간은 공생활을 위한 예수님의 ‘대피정’으로 간주되며, 대피정 중에 예수님께서 악마로부터 받으신 세 가지 유혹에서 ‘공생활을 위한 예수님의 다짐과 각오’, 즉 ‘예수님의 공생활철학’을 추론(推論)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추론되는 예수님의 공생활철학(公生活哲學)은 참으로 중요하다. 이 철학은 예수님의 공생활 전체를 관통하고 담아내는 정신(精神)이요, 가치관(價値觀)이며 사고(思考)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악마의 유혹과 이 유혹에 대한 예수님의 대처(對處)를 통하여 예수님의 공생활철학을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세례 때 예수님 위에 내린 비둘기 모양의 바로 그 성령이 예수님을 광야로 이끌어 갔다는 점과 유혹의 장소가 광야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한편으로는 야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