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3월2일(금) - 사순 제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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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5,20-26 <먼저 형제를 찾아가 화해하여라.> 2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복음산책] 더 의롭게 사는 법을 따라 … 8가지 참된 행복의 길을 훈시하는 것으로 시작된 산상설교는 예수님의 도래로 세워지는 하느님나라의 백성이 될 자격조건과 지침을 제시한다. 이스라엘이 알고 있는 하느님 백성의 자격조건은 모세의 율법(모세오경)과 예언서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따르고 지키는 일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 주신 율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손수 돌 판에 새겨주신(탈출 31,18) ‘십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십계명에 딸리고 관련된 수많은 규정들과 법령들이다. 후자(後者)에는 하느님께서 직접 모세를 통하여 주신 것도 있고, 조상들에 의해 덧붙여 만들어진 규정과 전통들도 있다. 여기에 유다인들은 예언서의 말씀도 같은 비중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따르고 지켰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의롭게’ 살아야 하느님나라를 차지하고 그 나라의 백성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의 옳음과 의로움을 인정하신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요구되는 것은 그들보다 더 옳게 사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 것은 율사와 바리사이의 ‘의로움’과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더 나은 의로움’이다. ‘더 나은 의로움’이 원급(原級) ‘의로움’의 비교급(比較級)으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원급과 비교급의 관계와 차원을 완전히 넘어서는 것이다. 즉,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더 나은 의로움’의 깊은 뜻은 다른 데 있다는 말이다.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이 옳게 사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의 옳음은 그들만의 생각에 기준을 둔 것으로서, 결국 율법의 자구(字句)에만 매인 것이다. 예수님에 의해 새로이 요구되는 ‘더 나은 의로움’은 하느님의 뜻에 기준을 둔 것이며, 율법의 정신을 파고드는 것이다. 구약의 율법에도 하느님 계명의 근본정신은 분명히 있다.(신명 5,32-6,25) 그러나 그 근본정신이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의 ‘옳다는 행실’에는 누락되어 있음을 예수님께서 보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근본정신을 다시 심어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고 말씀하셨다.(5,1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행실이 우선 소금과 빛의 실제적이고 상징적인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것이 되기를 요구하신다.(5,13-16) 그런 다음 ‘더 의롭게’ 사는 방법을 6개의 대당명제(5,21-48)를 통하여 조직적으로 제시하신다. 대당명제는 구약의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새로운 해석으로 피력된다. 예수님의 새로운 해석은 율법주의적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율법의 근본정신을 밝히는 것이다. 이는 곧 법의 형식논리를 넘어 법의 정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6개의 대당명제는 ① 살인하지 말라. - 성내지도 말라.(21-26절), ② 간음하지 말라. - 음란한 생각조차 품지 말라.(27-30절), ③ 이혼장을 써 주어라. - 아내를 소박(疏薄)하지 말라.(31-32절), ④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 -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33-37절), 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 앙갚음(보복)을 하지 말라.(38-42절), ⑥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 - 원수까지도 사랑하라.(43-48절)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6개의 대당명제 중 첫 번째의 대당명제에 해당한다. “살인하지 못한다.”(탈출 20,13) 살인죄를 범한 사람은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드시 자기 목숨으로 그 죄 값을 치러야 한다.(탈출 21,12-17) 이것이 구약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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