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3월7일(수) - 사순 제2주간 수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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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3월7일(수) - 사순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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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3-07 조회수 :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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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20,17-28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복음산책] 진정한 권위는 서로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날이 점점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예수께서는 이미 갈릴래아 활동기(4,12-18,35) 중에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받고 즉시 첫 번째 수난예고(16,21-23)를 들려주셨다. 그 때 베드로가 스승을 붙들고 이를 말리려다가 부끄러운 질책을 받았다. 갈릴래아 활동기가 마감될 즈음에 두 번째 수난예고(17,22-23)가 있었다. 그 때 제자들은 매우 슬퍼하였다고 마태오는 전하고 있다.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한 상경길목에서 세 번째 수난예고(20,17-19)를 들려주신 것과 어머니를 동원한 제베대오 형제의 청탁과 이를 계기로 예수님의 진정한 사명이 밝혀지는 내용이다. 이번의 예고는 앞의 두 번보다 더 구체적이고 노골적이다. 예수님의 동족인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가 사형선고를 받게 되고, 이스라엘을 지배한 이방인 로마제국의 군인들에 의해 조롱과 침 뱉음, 매질과 채찍질을 받으며 결국에는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흘 만에 있을 부활 또한 어김없이 예고되어 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날이 점점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부활의 영광 속에 깃들여 있는 예수의 참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마지막 예고이다. 이제 연습은 끝이고 실전(實戰)만 남았다. 그러고 보면 오늘 복음의 분위기는 예수님의 실제적인 수난과 죽음 이전에 제자들이 맞이하는 최고조의 심각한 분위기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어머니를 동반하여 분위기를 깨고 있다. 마치 신랑을 빼앗겨 통곡하는 혼인 잔칫집에 와서 축가를 부르는 듯 하다. 두 제자의 어머니가 예수께 와서 엎드려 절하면서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21절) 하고 간청하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두 제자를 보고 화를 냈다고 하나 모두 같은 통속이다. 그들의 머릿속엔 예수님의 간절하고도 처절한 수난예고의 말씀은 온데간데없고, 앞서 예수께서 추종하는 자에 약속한 상급에 대한 말씀(19,29)만 꽉 들어차 있다. 재산이 많은 부자청년이 예수추종을 거부하고 떠나자 베드로가 나서서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19,27)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19,28-29)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