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2월21일(수) - 재의 수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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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2월21일(수) - 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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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2-22 조회수 :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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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의 수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6,1-6.16-18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복음산책] 자선은 사랑을, 기도는 신뢰를, 단식은 겸손을 … 오늘은 사순시기(Quadragesima, 40일)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다. 가톨릭교회가 1년 주기로 편성한 전례주년의 중심은 예수님의 부활이다. 부활대축일은 항상 ‘춘분(3월21일)이 지나 만월(음력 15일) 다음에 오는 첫 주일’이다. 한 해의 부활대축일이 정해지면, 사순시기(총40일)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 계산된다. 재의 수요일은 부활대축일에서 거꾸로 46일째 되는 날이다. 이는 사순시기 중 6번의 주일을 제외하기 때문이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는 ‘파스카 사건’을 내용으로 한 주님부활대축일 한 해 전례력의 중심이라면 부활의 준비기간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부활은 그저 이루어진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순절은 부활을 향한 주님의 고통과 수난, 그리고 십자가 죽음이 집약된 기간이다. 부활이 구원의 절정이라면 사순절은 그 구원의 과정이다. 성서적 의미를 풍성히 담고 있는 ‘40일’(창세 7,4; 탈출 24,18; 여호 5,6; 1열왕 19,8; 1사무 17,16; 요나 4,4; 마르 1,12)은 참회와 속죄, 회개와 화해, 보속과 준비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사순절에는 예비신자들이 입교성사를 준비하고, 신자들이 세례를 갱신하며, 자선과 기도와 단식 및 금육의 애덕실천을 통하여 하느님 구원신비의 절정인 파스카를 준비하는 것이다. 오늘 미사전례 중에는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받는 예식을 거행한다. 여기서 ‘재의 수요일’이란 이름이 생겼다. 이 재는 지난 해 주님수난성지주일에 축복하여 십자가에 끼워 두었던 나뭇가지를 태워 얻은 것이다. 오늘부터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보라색 제의나 예절영대를 착용한다. 복음 후 강론이 끝나면 사제는 재를 축복하여 자신도 머리에 받고, 이어 신자들의 머리에 얹으면서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창세 2,7; 3,19참조)라고 말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보자. 내가 흙에서 와서 다시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거늘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흙밖에 되지 않는 내가 이렇듯 살아있는 생명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이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겠는가? 사순절을 시작하는 첫 날에 봉독되는 복음은 산상설교의 중반부이다. 예수께서는 산상설교의 첫 부분을 통하여 도래한 하느님 나라에 통용될 새로운 ‘의로움’을 조직적으로 선포하셨다.(6개의 대당명제: 5,21-48) 대당명제는 구약의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새로운 해석으로 피력되었으며, 이 새로운 해석은 율법주의적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율법의 참된 정신을 밝히는 것이었다. 이는 곧 법의 형식논리를 넘어 법의 정신을 추구하는 것이며, 구약의 가장 중요한 십계명의 범주 안에서 계명자체를 사로잡는 계명정신에 기반을 둔 새로운 ‘의로움’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 요구는 하느님의 완전성(完全性)을 닮아 가는 것(48절)으로 요약되었다. 오늘 복음에는 자선(慈善)과 기도(祈禱)와 단식(斷食)이 사순절의 벽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신앙인 모두의 성덕으로 제시된다. 그렇다고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