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2월22일(목) -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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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2월22일(목) -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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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2-22 조회수 :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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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오늘의 복음] 루가 9,22-25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복음산책] 생명이 죽음을 이기는 법칙 예수님께 대한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루가 9,18-21)이 있은 후, 예수님은 첫 번째 수난을 예고하시고 십자가 추종에의 초대를 선포하신다. 수난예고는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함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사건(루가 9,28-36)의 도입부 역할을 한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메시아이자 야훼의 종인 당신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내다보고 계신다. 바로 고난과 배척과 죽임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다 이루어지면 반드시 부활이 그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또한 스승의 길을 그대로 따라오기를 원하시면서 추종의 기준을 제시하신다. 추종의 기준을 보자.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고,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곧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자기 목숨을 살리려 하는 자는 오히려 잃고, 잃는 사람은 오히려 얻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자기를 버림과 잃음’이 예수님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일방적인 포기나 비하(卑下), 또는 겸손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예수님 옆에 머물기 위해 자신의 명예와 삶을 내어놓는 것이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자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분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는 것은 하느님 때문에 내어놓는 것이며, 이는 곧 하느님께서 죽어갈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를 바라고 계시기 때문이다. 결국은 예수님께서 생명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명이 죽음을 이기도록 생명을 죽음에 부치시는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십자가 추종에의 초대는 제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누구든지 이렇게 마지막까지 예수와 연대하여 자신을 버릴 때, 진실로 자신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며, 예수님만이 줄 수 있는 기쁨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온 세상을 얻는 법칙이며,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대로 ‘자신을 버리고 줌으로써 영생을 얻는’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