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6주일
페이지 정보
본문
오늘의 독서 창세기는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다'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르타처럼 성실하게 손님을 접대한 아브라함의 이야기입니다.
낯선 세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주님께 아브라함은 정성을 다하여 식탁을 준비하고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줄곧 옆에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비록 낯선 나그네들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는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하여 정성껏 시중들었고,
그 결과 보답을 얻었습니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마르타와 마리아를 방문하시다' 이야기입니다.
루카가 해설하는 교회의 '봉사'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흔히 오늘 복음의 마르타를 투정부리는 언니로서 비판하거나,
또는 활동과 기도의 서열을 가려 기도가 우선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둘 다 루카의 편집의도와는 거리가 먼 해석입니다.
루카는 손님을 대접하는 대표 봉사자의 역할을 하는 마르타가 성실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시중들다'는 단어를 두 번 사용했는데,
이것은 희랍어 'diakonian, diakonein'을 번역한 'serving'을 의미합니다.
마르타의 시중들기는 교회의 봉사직을 상징한 것이고,
이는 칭찬받아야 할 꼭 필요한 일입니다.
다만 루카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통하여,
교회의 봉사는 하느님 말씀을 위한 봉사가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도행전 6,2의 사도들이 했던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독서 콜로새서는 '교회를 위한 바오로의 사도직'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는 자신을 '교회의 일꾼(diakonia)'으로 지칭하며,
오늘 복음의 마르타와 마리아와 같은 일을 하는 봉사자로서, 말씀을 선포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당신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라고 나에게 주신 직무에 따라,
나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같이 교회의 봉사는 말씀의 선포를 최고 목적으로 행하는 것이며,
성실하게 실천하는 모든 봉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열매를 맺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