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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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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8-15 조회수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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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예레미야서는 '예레미야가 물 없는 저수 동굴에 갇혔다가 풀려나다'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자는 이 백성의 안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예레미야는 모함을 받고 밧줄에 묶여 저수동굴에 버려졌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예언한 재앙은 회개촉구를 위한 것이라서 백성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과 같은 맥락의 메시지였습니다.

치드키야 임금은 그를 처벌하라고 했었습니다만, 에벳 멜렉의 조언을 듣지 않을 수 없어,

예레미야를 저수 동굴에서 꺼내 오라고 시켰습니다.


루카가 전해오는 오늘 복음은 '불을 지르러 왔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시며 엘리야의 불을 기억시키시며 (열왕기상 18,38 참조),

당신이 받으실 불로 받는 세례를 설명하셨습니다.

엘리야의 불이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불로 받는 세례'는 하느님의 현존을 알리시는 구원 사건입니다.


이어서 예레미야가 회개를 촉구한 것과 같은 뜻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시며, 

심지어 가족의 유대마저 끊기고 서로 적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마저 무시할 만큼 혈연관계의 끈질긴 집착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타락시키기 때문에

이것을 바로잡으시겠다는 뜻일 것입니다.


오늘의 제2독서 히브리서는 '시련과 인내'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는 마라톤 선수에 비유하며 순교정신을 고취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고 하느님 오른편의 어좌에 앉으신 예수님을 바라보자고 했습니다.

적대자들의 악한 행위를 견디어 내신 분을 생각하며 낙심하지 말고 신앙을 증거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가 받은 세례는 일회적 요식절차가 아니라,

신앙의 결단을 내리는 새로운 삶의 지속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바오로의 표현을 빌리면 '하느님 나라를 위한 마라톤'입니다.

달릴 길을 끝까지 달려가는 숨가쁜 경주이지만,

승리의 월계관을 얻어 구원되리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