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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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례 주년의 마지막 주일로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 사무엘기 하권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이같이 '메시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이며,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왕'입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배척하는 지도자들이 '하느님의 메시아'라는 말로 예수님을 조롱했다고 루카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로마 군사들도 '임금'이란 말로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그리고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INRI -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라는 죄명패를 달았습니다.
심지어 십자가 형에 처해졌던 죄수 하나도 '메시아'라는 말로 조롱했습니다.
사람들이 십자가에서 내려와 메시아임을 증명하라고 했지만,
역설적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시어 왕이심을 증명하셨습니다.
루카는 이 '메시아', '임금' 이란 말로 예수님께서 조롱당하셨지만,
예수님은 참으로 '메시아, 임금'이시기에 십자가 위에서조차 당신의 왕권을 행사하신다고 기록했습니다.
다른 죄수 하나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신앙을 고백했을 때 그렇게 하셨습니다.
루카는 나중에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23:47 - 48)
이렇게 하여 루카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 세상과 분리 되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콜로새서는 '콜로새 교회를 위한 기도', '그리스도 찬가'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는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의 나라로 옮겨 간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완성된 기쁨을 누리며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립니다.
하느님 나라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왕직에 어떻게 참여하는 것인지
가톨릭 교회 교리서 786항이 이렇게 설명합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




